그림을 그리면 몰입할 수 있어서 즐겁다. 그러나 잘 안그려지면 식은땀이 마음속에서부터 흐르기 시작한다.
왜지? 왜 계속 형태가 엇나가지? 왜 계속 컬러를 못맞추지? 왜지? 왜의 연속이다. 하고 싶은게 없는 요즘, 가끔 이런거 그리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은 하는데 실천하지 않고 있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왜냐면 일이 너무 힘들었다. 인생에 진한 지겨움을 느꼈다. 그래도 오늘 그림을 다시 각잡고 그리면서 얼레벌레 되긴 되는구나 싶었다. 얼마나 엉망진창이었는지 그림도 첨부한다.
처음에 진짜 답이 없다고 느꼈는데 그래도 어찌저찌하니까 각이 좀 보인다. 그리고 모작을 하니까 이 사람이 어떻게 그림을 그려갔는지가 조금 보여서 좋았다. 분명 하이라이트를 레이어 하나를 더 써서 주지 않았을까 예상해본다. 그리고 유리에 비치는 부분도 따로 레이어로 분리해서 효과를 주지 않았을까. 색깔을 이번에는 최대한 맞춰보려고 했다. 여전히 난 어둠을 무서워하는 인간인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계속 스포이드를 왼쪽으로 향하게 한다. 채도 명도 모두 자신이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대비가 심하지 않으니까 빛이 잘 보이지 않아서 원그림의 매력을 아직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이 사람도 붓질을 엄청 세밀하게 폴리싱한건 아닌 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밀도가 꽤 있어서 오래 걸릴 것 같다. 나는 새로운 도전을 잘하지 않아서 이번에는 모작을 잘해보고 싶다. 이것저것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 너무 생화이트를 넣어놨는데 역시 생화이트는 아닌 것 같다. 형태도 추후에 더 다듬어보자.
그리면서 든 생각은 뭐든 하다보면 되는게 아닐까. 그림도 계속 하다보면 되겠지 뭐.
'Memorize >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실 롯데 뮤지엄 보석 전시 - 디 아트 오브 주얼리 (1) | 2024.12.08 |
---|---|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 (0) | 2024.12.01 |
월요일은 힘들어 (1) | 2024.07.08 |
행복 (0) | 2023.09.03 |
23년 9월 2일 갓생과 오타쿠 (0) | 2023.09.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