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다시 갓생을 살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생각하는 갓생이란,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기, 공부 꾸준히 일정량 하기이다. 나름 지키면서 살고 있기는 했는데 예전만큼 힘차게 하고 하지 못한지 한달이 지난 것 같다. 9월이 되었으니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해서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되었다. 8월은 너무 더워서 내가 내가 아닌 느낌이었다. 예전에 별거 아닌 일도 힘들게 느껴지고 좋지 않은 생각이 더위에 짓눌려 터져버렸다. 모닝저널을 쓰기도 했는데 쓰면 쓸수록 의무감만 느껴지고 실속이 없어진 느낌이라 그만뒀다. 사람들이 말하는 목표라는 게 애매해서 였던걸까? 아니면 지쳐서 일수도 있다. 한동안은 내 목표가 매일 써서 되새겨야할 만큼 강렬해진다면 다시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이렇게 주저리 쓰는게 더 좋다.
회사 사람들이 나를 오타쿠라고 말하지만, 난 오타쿠가 아니다! 오타쿠는 정말 한 분야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깊이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나에게는 깊이가 없다. 난 그냥 콘텐츠 중독자이다. 기분이 좋지 않을때 재밌는 영화나 책, 애니메이션을 보면 기분 전환이 되서 좋다보니 많이 보게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요즘은 나만큼 보는 사람도 많다. 이렇게 여러개를 보는것보다 나도 무언가를 열렬히 생각하고 몰입하고 사랑하고 싶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나의 마음을 훔쳐가는 그런 콘텐츠는 발견하지 못했다. 사람이어도 좋은데 그런 사람도 찾을 수 없었다. (사실 사람보다는 콘텐츠를 찾을 확률이 더 크다.)
좋아하는 작품이 뭐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환상의 마로나>와 <은하철도의 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스타일은 매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내 마음에 묵직한 한방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 <환상의 마로나>에서는 마로라와 첫번째 주인이 처음 만나게 되는 연출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은하철도의 밤> 또한 행복에 대한 대사가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 스터디 나갈때 <은하철도의 밤>을 분석해서 가져갈까 한다. 내가 즐겁게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 타인에게 어떻게 매력을 어필하는지가 관건이 되겠지만 누군가는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를 좋아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생각을 덜하고 싶다. 행동으로 더 나아가고 싶은데 쉽지 않다. 이 블로그도 누가본다고 카테고리만 몇번 고쳤는지...
가볍게, 단순하게, 하지만 뚝심은 있게 살고 싶다.
'Memorize >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실 롯데 뮤지엄 보석 전시 - 디 아트 오브 주얼리 (1) | 2024.12.08 |
---|---|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 (0) | 2024.12.01 |
월요일은 힘들어 (1) | 2024.07.08 |
엉망진창 모작하기 (0) | 2024.05.26 |
행복 (0) | 2023.09.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