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봤는게 기록을 안남기면 아쉬울 것 같아서 이렇게 오랜만에 리뷰를 남긴다.
주변에서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를 재밌게 보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어제 드디어 보게 되었다. 다행히 결말까지 다 나온 상태여서 쭉 결말까지 봤다. 간단한게 리뷰하자면 건조하지만 사람들간의 이해에 대한 고찰 같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진행이 건조하다. 주인공인 장태수나 장하빈 성격 자체가 엄청 건조하다. 말투도 얼굴표정도 무미건조한 편이다. 아래 포스터는 거짓이다! 절대 첫번째 포스터 이미지는 아니다.
차라리 위 이미지 분위기가 맞다.
딸이 일반인과 달라서 시작된 의심이 결국 이 지경까지 가는 내용인데 내가 장태수 딸인 장하빈이라도 진짜 서운할 것 같다. 서운을 넘어서 실망, 포기했을 듯하다. 그래서 초반부에 하빈이 태수를 그렇게 믿지 않았던게 이해가 갔다. 의심이란게 사람을 이렇게 말리게 하는 거구나 싶었다.
시청자들도 드라마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그래서 누가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나도 매회차를 보면서 그래서 누가 치밀한 배신자인가? 하면서 봤는데 볼때마다 바뀌었던 것 같다. 당연히 초반에는 하빈이라고 생각했고 그 다음에는 태수라고 생각하고 태수의 아내인 지수인가,등 계속 생각하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매력적이었던 점은 하빈 캐릭터였다. 배우의 얼굴 연기가 매력적이면서 무미건조함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맹목적인 성격이지만 괜찮은 애 아닌가싶었다. 엄마를 자신의 방식대로 사랑했고 마지막에는 아빠랑 화해를 했다. 그냥 조금 다를 뿐인 아이였다. 물론 잘못된 방향으로 갈 확률이 컸었지만... 그리고 태수가 프로파일러였기에 딸을 의심했지만 프로파일러였기에 마지막에 딸을 이해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되었던 것 같다. 엄마인 지수가 바랬던 친구의 조건에 아빠가 처음으로 다가간게 아닐까 싶었다. 사실 이 가족은 서로 정말 사랑한 게 맞다. 그 점이 참 좋으면서 안타까웠다. 소통의 부재..의심의 연속이 망친거지.
주말에 할 일 없고 무언가 몰두하면서 보고 싶다면 추천.
기억하고 싶어서 기획의도도 남긴다.
“진실의 가장 큰 적은 거짓이 아닌 믿음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당신이 믿어 의심치 않는 단 한 사람을 떠올려보라.
온 세상이 등을 돌린대도 절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을 사람, 법 없이도 살 올곧은 사람.
그는 가족이거나 오래된 친구, 평소 존경하던 사람일 수도 있다.
만약 그가 살인을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실수나 사고가 아닌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죽인 악인이라면?
뭔가 오해가 있을 거라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것이다.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발 벗고 나서서 변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증거가 오직 그를 가리키고 있다면…
그 믿음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이제 반대로 당신이 살인 혐의로 쫓기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정말 죽였을 수도, 혹은 누명을 썼을 수도 있다.
진실이 어떻든 주변인의 반응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배신감과 동시에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신뢰란 누군가에 강요할 수도, 노력한다고 줄 수도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믿음은 오롯이 믿는 사람의 몫이고, 그 안에는 기대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많은 경우 보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은 대로 보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렇기에 상대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는 존재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장 잘 안다고 믿었던 사람,
나를 제일 잘 안다고 의심하지 않았던 사람만이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는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누구보다 너를 잘 안다는 오만…
손쉽게 판단하고 평가해버리는 편견과 잘못된 믿음이 관계를 망치도록 내버려 둔다.
설령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일지라도 그 아이의 모든 것을 알 수 없는데,
그토록 사랑하는 이를 생각보다 주의 깊게 바라보지 않는다.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모든 걸 다 안다고 착각한다.
오래된 나무가 계속해서 싹을 틔우고 조금씩 자라나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듯
늘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 대해 우리는 오늘도 얼마나 많은 걸 놓치고 있을까.
이것은 사랑하는 자식에 대한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진실로 나아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이를 통해 한 인간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동시에 또 얼마나 가치로운 일인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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